lean on 회사에서 밤샘하는 남자친구에게 새벽 전화를 청해, 기어코 힘든 감정들을 쏟아냈다. 이 사람은 내가 숨도 안쉬고 늘어놓는 단어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거칠고 어지러운 문장들과 얽힌 스토리를 어렵게 알아들으며 중간중간 셀프 요약 정리하고 그랬다. 내게 없는 것. 심플하고, 냉정하며, 강인한 것. 내 깊이 안에 썩은 똥물이 고여있다면 날 경청하는 사람의 깊이 안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말랑하며 유연한 물질이 가득한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흔들리지 않고 상처받지 않겠냐만, 다잡아가고 견디는 힘이 있는 클래스란, 분명히 나와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꼴딱 새다시피하고 퇴근 시간 맞춰 남자친구 회사 앞에 갔다. 어디 푹신한 소파 있는 데서 한덩어리처럼 되어 몇시간 졸아야지, 했던 내 계획은 무너졌다. 마음이 복잡.. 더보기 이전 1 ···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다음